엄마가 50대가 되었을 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마는 지금 어떤 생각을 할까?”
예전에는 한 번도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던 질문이었는데,
엄마가 나이가 들고,
조금씩 자주 피곤하다고 말하고,
어떤 날은 웃지만 어떤 날은 말없이 조용할 때,
흔히 생각하는 갱년기 증상 때문일까 싶었습니다.
그동안 엄마는 정말 바쁘게 살아왔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가족 챙기고, 일하고, 저를 키우고, 식구들 마음까지 살피고…
그 모든 일들을 해내느라
정작 ‘엄마 자신’은 한참 뒤로 미뤄둔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는 엄마도 조금은 본인을 위해 살아도 되는 시기라는 걸
엄마 자신도, 제가 함께 느끼길 바라는 마음에서
‘50대 엄마가 읽었으면 하는 책’ 몇 권을 정리해 봤습니다.
이 책들이 엄마에게 작은 쉼표가 되어주길 바라면서요.
❤ 50대는 어쩌면 인생에서 처음으로 혼자 남겨지는 시기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자식은 성장하고, 남편과의 역할은 익숙해지고,
회사에서는 더 이상 중요한 역할에서 물러날 준비를 하기도 하죠.
50대 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아래와 같은 말이 아닐까 싶은데요.
“이제 나는 뭘 하지?”
“이 나이에 뭘 새로 시작해.”
"100세 시대라는데 무엇을 해야 할까?"
만약 엄마뿐만 아니라 아빠에게 따뜻한 말은 전달하기
부끄럽기도 하고 쑥스럽다면, 아래 책들을 선물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50대부터는 인생을 나답게 살아야 한다 - 김혜남
이 책은 딱 제목처럼,
“엄마, 이제는 엄마를 위한 삶을 살아야 해요”라고 말해주는 책입니다.
정신과 전문의이자 작가인 김혜남 선생님은,
자신의 환자들과 경험을 토대로
‘50대 이후에 진짜 중요한 것들’을 담담하게 풀어냅니다.
그게 화려하거나 대단한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인정하고, 이해하고, 스스로에게 다정해지는 일이더라고요.
50대가 된 부모님이 이 책을 읽으면서
“그래, 나도 이제부터는 이렇게 살아도 되는구나” 하고
조금은 마음이 가벼워졌으면 좋겠어요.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 이근후
요즘 자주 “재미가 없다”는 말을 많이 들으셨나요?
예전엔 드라마만 봐도 웃고, 꽃구경만 나가도 좋아했는데
이젠 피곤하단 이유로 그마저도 귀찮아지셨죠.
이근후 박사님은 90세가 넘도록 병원에서 일하고 글을 쓰는 분이에요.
이 책을 읽고 나면
‘사는 게 무겁지 않아도 된다’는 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돼요.
우리 인생을 너무 진지하게만 받아들이지 말아요.
실수해도 괜찮고, 느긋해도 괜찮고, 오늘 하루를 그냥 ‘재미있게’ 보내는 것도 충분히 의미 있어요.
이 책은 그런 삶의 자세를 알려줘요.
저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엄마도 오늘을 재미있게 살 권리가 있다는 걸 다시 느꼈어요.
말그릇 – 김윤나
엄마랑 가끔 대화를 하다 보면
서로 감정이 상해서 말문이 막힐 때가 있습니다.
특히 엄마는 마음은 따뜻한데,
그게 말로 잘 표현이 안 되는 것 같아서 속상해하죠.
이 책은 말이라는 것이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그 사람의 ‘마음 그릇’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릇이 작으면 말도 날카로워지고,
그릇이 커지면 말도 다정하고 따뜻하게 흘러나온다고요.
50대 분들이 추천받은 이 책을 읽고
자신에게도 좀 더 너그러워졌으면 좋겠습니다.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 일 – 오츠 슈이치
처음엔 제목이 무겁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오히려 지금 내가 더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책에 나온 후회 중 하나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더 자주 말하지 못한 것”이래요.
저는 엄마한테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말한 기억이
손에 꼽힐 만큼밖에 없는 것 같아서 그게 후회되더라고요.
엄마도 혹시 미뤄둔 말이 있다면 지금 해도
늦지 않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하고 싶은 거, 만나고 싶은 사람, 다 지금부터 시작하면 돼요.
이 책이 그런 용기를 줄 거예요.
다시, 그림을 그리다 – 윤광준
엄마는 예전에 그림을 잘 그렸습니다.
하지만 아이 키우고, 일하느라 그 손으로 그림을 그리지 못했지만
그 마음속엔 여전히 무언갈 만들어 나가고 싶은
본능이 남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단순히 그림을 다시 그리라는 말을 하지는 않습니다.
자신만의 표현 방식, 자신만의 시간을 되찾는 법을 알려주는데요.
글쓰기든, 그림이든, 꽃꽂이든, 산책이든
그게 무엇이든 ‘나만을 위한 시간’이 생기면
사람이 달라진다는 걸 이 책은 말하고 있습니다.
무언가에 다시 몰두하게 된다면
삶이 훨씬 더 빛날 거라 확신합니다.
오늘 추천드린 책들이 마음에 작은 불씨가 되었으면 합니다.
세상 모든 엄마들은 ‘자기 자신’이 되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50대는, 바로 그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너무 고생 많았던 모든 분들이
앞으로는 더 많이 웃으면서
‘내가 좋아하는 나’로 살아가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여정에 이 책들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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